[마켓인사이트] 한국제지, 원창포장공업 인수…골판지 사업 진출한다

입력 2019-11-07 17:51   수정 2019-11-08 01:01

마켓인사이트 11월 7일 오후 3시37분

국내 제지업계 ‘빅4’ 중 한 곳인 한국제지가 골판지 제조업체 원창포장공업을 인수한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지는 원창포장공업 최대주주인 박재영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 96.17%를 인수하는 주식매수계약을 내주 초 체결한다. 인수 금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원창포장공업은 골판지 원지와 상자를 제조하는 업체다. 경남 김해에 생산 공장 두 곳이 있고 세종시에도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태림포장 등 골판지 선두권 업체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매년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매출은 2017년 1122억원에서 지난해 1230억원으로 9.6%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억원에서 82억원으로 43.8% 증가했다. 원창포장공업 측은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등과 매각을 논의했으나 가격 차이로 무산된 바 있다.

한국제지는 해성산업 계양전기 등을 보유한 해성그룹 계열사로, 인쇄용지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복사지 브랜드 ‘밀크(MILK)’로 잘 알려져 있다. 2011년 출시된 밀크는 1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45%를 달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모바일 기술 발전으로 인쇄용지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2016년 말부터 원재료인 펄프 가격마저 고공행진을 하면서 한국제지 실적은 악화됐다. 올 상반기 매출 2855억원을 거뒀지만 3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안재호 전 삼성SDI 부사장을 대표로 영입하는 등 조직 개편을 했다.

한국제지가 원창포장공업을 인수하는 것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골판지산업은 전자상거래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물품 배송을 위한 포장에 골판지가 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골판지의 원재료인 폐지 가격이 지난해 1월 ㎏당 136원(수도권 기준)에서 지난달 63원까지 떨어져 마진 폭도 확대됐다. 박정구 가치투자자문 대표는 “골판지 수요 증가와 폐지 가격 하락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 흐름”이라며 “골판지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제지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제지업계 선두를 넘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제지의 지난해 매출은 7234억원이고 원창포장공업은 1230억원이다. 두 회사를 합치고 골판지산업의 성장성을 더하면 제지 업계 2위인 무림페이퍼(지난해 매출 1조1090억원)를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된다.

제지업계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 온 아세아제지도 따돌릴 수 있게 된다. 한국제지 매출은 2016년 아세아제지보다 243억원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524억원 적었다. 올 상반기에는 한국제지 매출이 다시 104억원 앞서는 등 엎치락뒤치락했다.

김채연/양병훈/황정환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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